일본의 막강 투수진이 '아마추어 최강' 쿠바의 강타선을 농락했다.
일본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쿠바와의 2라운드 1조 첫 경기에서 6-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이 멕시코를 이길 경우, 18일 낮 12시에 일본과 승자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일본과 맞붙게 된다면 마운드 공략이 최우선 과제다. 일본은 4경기 평균자책점이 0.79로 푸에르토리코(0.53)에 이어 2라운드 진출국 중 2위다.
선발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이날 쿠바 타선을 상대로 완벽한 피칭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2라운드 한계 투구수(85개)를 채우며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쓰자카 6이닝을 막고 내려가자 3루측 일본 응원단을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7회부터 이와쿠마 히사시(12개)-마하라 다카히로(8개)-후지카와 규지(19개)가 각각 1이닝을 이어던지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결국 1라운드에서 4할대 가까운 팀 타율(3할9푼4리·전체 1위)과 경기당 10점 가까이 낸 쿠바 강타선은 일본 방패에 막혀 영봉패를 수모를 당했다.
마쓰자카는 1회 출발이 불안했다. 1회 톱타자 세스페데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엔리케스와 세페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1사 1,2루. 마쓰자카는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고 직구로 4번 페라자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5번 구리엘에게 슬라이더 3개를 던진 후 직구로 중견수 플라이로 위기를 모면했다.
초반 실점이 많은 마쓰자카는 1회 위기를 넘기자 다양한 구질을 섞은 특유의 활기찬 피칭이 살아났다. 2회부터 직구 위주에다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쿠바 타자를 요리했다. 2회에는 11개 공 중 9개를 직구로 던져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직구 구속은 90~92마일(145㎞~148㎞)을 찍었고 볼끝 움직임이 아주 좋았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제구력도 좋아 낮은 코스로 뚝뚝 떨어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3회 2사 1·3루 위기에서 4번 페라자를 상대로 볼카운트 2-1에서 77마일(124㎞)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는 배짱도 보였다. 4회부터 이렇다할 위기 없이 매이닝 삼진을 잡으며 쾌투를 펼쳤다.
한국과 1·2위 결정전에 등판했던 이와쿠마는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삼진 2개를 잡으며 실점을 허용치 않았다. 마무리 후지카와도 9회 선두 세페다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았지만 연속 삼진과 외야 뜬공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일본은 12안타로 6점을 뽑았다.
3회 조지마 겐지와 이와무라 아키노리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로 선취점을 뽑고 아오키 노리치카의 적시타, 무라타 슈이치의 희생 플라이로 3점을 얻었다. 4회와 5회에도 한 점씩 보태 승기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