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주최국이자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미국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돌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푸에르토리코와의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선발 제이크 피비의 난조와 타선 부진으로 1-11, 7회 콜드 게임패를 당했다.
선발로 등판한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 제이크 피비는 고작 2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6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또 전원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타선은 산발 6안타에 그치며 다시 한 번 이름 값에 먹칠을 했다.
반면 푸에르토리코 선발로 등판한 하비에르 바스케스는 5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푸에르토리코는 17일 네덜란드를 3-1로 제압한 베네수엘라와 4강 진출권을 다툰다. 1패만 더하면 탈락하는 미국은 16일 네덜란드와 패자부활전에 오르기 위한 벼랑 끝 승부를 벌인다.
푸에르토리코는 시작하자마자 미국 선발 제이크 피비를 공략했다.
선두타자 헤수스 펠리시아노와 카를로스 벨트란의 중전안타로 이뤄진 1사 1,3루. 카를로스 델가도가 우전안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올렸고 다시 이어진 1,3루에서 알렉스 리오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했다.
2회 푸에르토리코의 방망이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선두타자 지오바니 소토가 볼넷을 골랐고 다음 타자 펠리페 로페스는 우중간 2점 홈런을 터뜨려 점수 차를 4-0으로 벌렸다.
1사 후 헤수스 펠리시아노와 라몬 바스케스의 2루타로 다시 2,3루 기회를 잡은 푸에르토리코는 카를로스 벨트란의 안타와 카를로스 델가도의 내야 땅볼로 다시 2점을 보태 6-0으로 달아났다.
하비에르 바스케스의 구위에 무득점으로 눌리던 미국은 5회 데이비드 라이트와 애덤 던의 연속 안타에 이은 라얀 브론의 3루땅볼로 이룬 1사 1,2루에서 브리언 매캔의 우익선상 2루타로 1득점한 뒤 계속 1사 2,3루의 기회를 엮어냈다.
그러나 마크 데로사가 바스케스에게 삼진, 셰인 빅토리노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더 이상 추격에 실패했다.
이에 푸에르토리코는 5회말 카를로스 델가도의 적시타로 1점을 더했고 7-1로 앞선 7회에도 4점을 더해 미국에게 콜드게임패의 치욕을 안겼다.
푸에르토리코는 카를로스 벨트란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8-1로 앞섰고 이반 로드리게스의 좌익선상 2루타, 지오바니 소토의 볼넷에 이어 펠리페 로페스의 2루타로 1점을 추가, 9-1로 달아났다.
계속된 2사 2,3루. 안타 하나면 콜드게임이 되는 상황에서 마이크 아빌레스는 맷 손톤으로부터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경기를 끝내버렸다.
푸에르토리코 카를로스 벨트란은 3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렸고 펠리페 로페스가 4타수 2안타로 3타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