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태균이 16일 펫코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전에서 2-2로 팽팽히 맞서던 4회말 메이저리그 출신 선발 페레스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뽑아낸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한-일 3차 대전'이 벌어진다. 한국이 멕시코를 꺾고 2라운드 두 번째 판에서 일본과 다시 만난다.
태극전사들이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차전 멕시코전에서 8대2로 시원하게 이겼다. 실투를 놓치지 않은 이범호 김태균 고영민(이상 1점)의 홈런 3방이 멕시코 마운드를 넉다운시켰다. 이승엽 이후 최고의 해결사로 등극한 김태균은 또다시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마운드는 톱니바퀴처럼 딱 맞아 돌아간 불펜진이 든든하게 지켰다. 선발 류현진이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어 나온 정현욱(3회)-정대현(6회)-김광현(7회)-윤석민(7회)-오승환(9회)이 멕시코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투수교체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이로써 한국은 18일 낮 12시 같은 장소에서 숙적 일본과 승자전을 펼친다. 일본과는 이번 WBC에서 벌써 3번째 대결. 현재까지 1승1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선발로 다르빗슈 유를 내보낼 전망이다.
출발은 불안했다. 2회초 류현진이 3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하지만 곧바로 매서운 반격이 이어졌다. 2회말 1사후 이범호가 추격의 발판이 된 1점 홈런을 날렸다. 이어 2사 2루서 박기혁의 타구를 멕시코 2루수 곤잘레스가 송구 실책하는 틈을 타 이용규가 홈을 밟았다.
한번 오른 기세는 꺾이질 않았다. 4회 선두타자로 나선 '포스트 이승엽'이 결승 좌중월 1점 아치를 그렸다. 5회에는 1사후 고영민의 1점포가 뒤를 이었다. 멕시코 마운드는 이어지는 홈런포에 넋을 잃었다.
쐐기는 7회에 박았다. 무사 1,2루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더블스틸로 2,3루. 한국이 자랑하는 기동력이 오랜만에 선을 보인 장면이었다. 그 뒤는 다시 김태균이 맡았다. 약간 빗맞은듯 했지만 힘으로 밀어붙인 타구가 왼쪽 파울라인 안쪽으로 떨어지면서 2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6-2. 승부는 사실상 여기서 끝났다. 이어 이용규의 희생플라이, 박기혁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승자전에 나선 한국은 일본을 누르면 1회 대회에 이어 다시 4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일본은 같은날 앞서 벌어진 경기서 쿠바를 6대0으로 눌렀다.
한편 쿠바와 멕시코는 17일 패자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기면 한국-일본전 패자와 4강행 티켓을 다투는 패자부활전을 벌이게 된다.
< 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Posted by yellowsubmarine